집안일

Live action

single channel video

39'24"

이명아

Lee Myeongah

malee95326@gmail.com

@mng0326

엄마가 집에서 보낸 시간들이 가지는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나와 엄마의 집안일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엄마가 집안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면 더 행복할까?’

주부이자 가장인 엄마와 집에 거의 붙어있지 않았던 나.

나는 딸로서 엄마에게 가진 부채감을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엄마가 집에서 보내온 시간의 가치를 찾기 위해, ‘집안일’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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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ion notes

2019년 2월.
더 이상 가사를 위탁하며 집에 있고 싶은 마음이 없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모든 것이 풀려나갈 것만 같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또 다시 무던하게 흘러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2019년 8월.
집안일은 여성의 일이자, 부불노동이자, 재생산노동이어왔다. 집안일은 어떻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가? 집안일에도 돈을 주는 것이 가능할까?

2020년 9월.
엄마: 너 밥할 줄 알아?나는 갑자기 내가 ‘82년생 김지영’에 나오는 김지영 남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2019년 10월.
이건 생각보다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여러 친구들과 지인들과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당장 설거지하면 돈을 준다고 해도 아빠들이 소파에서 일어날 리 없다는 누군가의 말에 대부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2020년 1월.
엄마와의 관계가 나에게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어쩌자고 이 시국에 집 찍는 다큐멘터리 한다고 했을까?

2020년 8월.
이건 진짜로 돈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그보다는 시간에 대한 문제인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사람들이 집에서 누구와 어떻게 시간을 계획하고 나누어가는지, 또 어떻게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듣곤 했다. 이제는 우리 집에서 그 이야기를 나눌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