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wanted Gift

3D CGI

single channel video

7'30"

이보민, 전상은

Lee Bomin, Jeon Sangeun

4175247@naver.com

@bominleelnimob

228410@naver.com

원하든 원치 않든 정해진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두 인물. 늦은 밤 어두운 거리는 붉은 빛으로 가득하고 막다른 골목에서 주아는 윤희를 마주한다.


Unwanted Gift

제작의도

현재 일부 한국의 페미니즘이 일명 ‘레디컬 페미니즘’을 표방하며 젠더 배제주의적 성향을 띄는 것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2016년 이후로 이전의 페미니즘 흐름과는 또 다른 결을 가지고 진행 중인 페미니즘을 ‘페미니즘 리부트’라고 정의하고 있고 여성이 현재 당면해 있는 현실의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전과 다른 대규모의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러한 운동에 함께할 수 있는 조건으로 ‘생물학적 여성’일 것을 요구하여 배제되고 있는 또 다른 여성들에 대한 문제를 방관하거나 배척하고 있다. 이들 운동은 가부장제에 맞서싸우기 위해 여성주도의 움직임을 만든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지만 ‘여성’의 정의에 대한 고민이나 반성없이 운동을 주도하는 것은 결국 여성이 억압당했던 역사를 또 다른 소수자에게 되풀이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보았다.

한국에서 주로 레디컬 페미니즘, 혹은 급진주의 페미니즘이라고 불리는 흐름 중 하나인 트랜스젠더 배제적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일명 ‘TERF’라고도 불린다. 이는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페미니즘으로 현재 웹상의 젊은 페미니스트들을 주축으로 주류의 페미니즘 사상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특히 MTF(트랜스 젠더 여성)를 성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데 동조한다던가 혹은 예비 성범죄자 등으로 칭하며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1970년대부터 있어 왔던 이러한 트랜스배제적 페미니즘에 대해서 지난 50년간 수많은 여타 페미니스트 학자들이 페미니즘에서의 트랜스젠더 배제성이 옳지 않음을 비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젊은 세대의 페미니스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되풀이되면서 혐오를 재생산해내고 있다.

주디스 버틀러는 이러한 페미니즘 흐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는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끝이 열린 용어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 다시말하면 ‘여성’은 기원이나 끝을 말할 수 없는, 과정중에 있는 용어로 여겨야한다는 것이며, 두번째는 “여성범주는 ‘페미니즘’의 정치적 토대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트랜스젠더들이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행정상의 신분이 외관과 일치하지 않으면 사회에 완전히 편입하거나 일자리를 구할 수 없기 떄문에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성별정정을 위해 성전환수술을 해야만 하고 이 성전환 수술을 위한 막대한 자금을 구하기 위해 또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사회적 안전망이 보장되어있지 않는, 혹인 법의 테두리 바깥에 있는 산업에 종사하게 된다. MTF의 경우 성전환수술로 법적 성별정정을 하고 사회적으로도 패싱이 되는 외모를 갖추게 된다 하더라도 이러한 과정들은 모두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여성’이 되기 위한 관문이었기에 ‘여성’이 된 이후에는 사회적으로 여성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불합리함을 트랜스젠더라는 낙인과 같이 복합적으로 겪게 된다.

페미니즘은 다양한 갈래와 흐름으로 이어지며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은 자기반성과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페미니스트들에게 트랜스 배제적 움직임에 대한 반성과 페미니즘과 트랜스젠더와의 연대 가능성을 재고하고자 이번 졸업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


Unwanted G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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